본회의장 퇴장하는 국민의힘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안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회의 불참을 문제 삼으며 퇴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여야가 합의했던 항공보안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부결시킨 데 대해 “참사 유족이 간절히 바라는 민생 법안마저 짓밟았다”며 강력 규탄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아무리 미워도 유족의 절규가 담긴 법안까지 없애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해당 개정안은 김은혜 수석부대표와 배준영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해 상임위원회를 여야 합의로 통과한 법안이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며 잠시 퇴장했고, 그 사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원들이 법안을 전격 부결시켰다.
김은혜 수석부대표는 “법안 통과를 책임져야 할 국토부 장관이 사전 양해 한마디 없이 자리를 비웠다”며 “불참 항의로 회의장을 나간 몇 분 사이 더불어민주당이 합의 법안을 칼로 베듯 부결시켰다”고 분노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의석만 190석에 육박한다”며 “합의로 통과된 법안을 화풀이하듯 부결시킨 것은 치졸한 감정 정치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장관 불참을 일방적으로 승인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김윤덕 장관도 본회의장에 나와 유족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할 때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며 “즉각 사과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 제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 수위를 논의했다.
지도부는 추가 회의를 거쳐 장외 집회 등 강경 투쟁 방식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생과 정의를 짓밟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