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초밥 인증샷'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파인애플 인증샷'.사진=라이칭더 페이스북 및 아베 신조 전 총리 엑스 각각 캡처/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일본산 초밥 사진을 올리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공개 지지한 이후 대만 전역에서 일본 여행 장려와 일본산 수산물 구매 운동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에 맞서 2021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대만 파인애플 인증샷’ 당시 연대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양상이다.
21일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집권 민주진보당 소속 치우이잉 입법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같은 당 쉬즈제·리바이이·린추인·황제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국적 항공사와 관광청이 일본행 항공권 1천 대만달러(약 4만7천원) 할인 지원 등 실질적 정책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치우이잉 의원은 “이번 기회에 ‘일본 유사시는 곧 대만 유사시’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외쳐야 한다”며 일본 지지 행동을 독려했다.
린추인 의원은 “아베 전 총리가 대만 파인애플을 먹으며 도왔던 은혜를 이제 우리가 갚을 때”라고 했고, 황제 의원은 “대만은 일본이 외롭다고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며 일본 수산물 구매와 여행 증가를 강조했다.
대만 남부 가오슝시 천치마이 시장도 이날 시의회에서 “가오슝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지지한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동아시아 안보에 정통한 만큼 앞으로 일본과의 교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지지하는 대만 민진당 의원들.사진=대만자유시보 캡처/연합뉴스
주일 대만대사 격인 리이양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기고문을 통해 “중국이 일본 경제를 해치려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다”며 “대만 국민 모두가 일본산 농수산물을 폭발적으로 구매해 실질적 도움을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라이칭더 총통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만산 오징어와 일본 홋카이도산 가리비 등이 들어간 초밥 사진을 올리며 “대만과 일본의 굳건한 우의를 잘 보여준다”고 적었다.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반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금지한 직후 나온 행동이어서 대만 국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대만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중국의 경제 보복에 맞서 일본과 끝까지 함께한다”는 분위기로 확산되고 있으며, 일본 여행 예약과 일본산 식재료 구매가 급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