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계엄 사태 1년을 앞둔 1일, 과거에 갇혀 비판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래지향적 변화를 통해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며 당내 일부에서 제기된 비판론에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독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재명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개최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마지막 행사 연설에서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고,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그렇게 소리치는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현재 위에 미래가 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변화된 현재, 더 변화된 미래"라며 민생 회복과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국민의힘의 변화된 모습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언급은 계엄 1년을 맞아 지도부의 공식적인 반성·사과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에 대해 장 대표가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국민대회에서 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뚜벅뚜벅 국민만 보고 민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답이고,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싸우는 게 답"이라며 "똘똘 뭉쳐 이재명 독재에 맞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와 관련해 "기각을 확신한다. 내일 영장 기각이 대반격의 신호탄이 될 것이고 지긋지긋한 내란 몰이가 그 막을 내릴 것"이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을 향한 국민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언급했다.
여권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 장 대표는 "이재명 스스로 나치 독재 정권의 총통이 돼 법원을 발아래 두고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감옥 갈 사람은 추경호가 아닌 이재명"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치에서 민주당, 이재명을 영구 퇴출해야 한다"며 "경제와 민생을 살릴 유일한 길은 이재명 정권의 조기 퇴장이다. 퇴장할 사람은 이재명, 해산할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구호 외치는 지지자들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지지자 및 당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국민대회 현장에는 강성 유튜버들과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이 참석해 연설 도중 "계엄 사과 반대", "윤어게인", "계엄은 옳았다", "윤 대통령 석방하라" 등을 반복해서 외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당 지도부에서 처음 '불법 계엄 반성'을 언급했던 양향자 최고위원을 향해 "빨갱이", "배신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장동혁호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이라며 "중간중간 잡음에 신경 쓰지 말라. 저들이 잡음을 내는 건 우리가 두렵기 때문"이라고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한다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내는 책임이 우리 지도부에 있다"면서 장 대표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