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5일 셔틀 외교 차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방일 시기를 내년 1월 중순으로 조율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지난 10월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언급하며, "셔틀 외교 실시는 물론, 양국 정부 간에 긴밀히 의사소통을 해나가고자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덧붙였다.
이는 구체적인 방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국 간 외교적 교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4일, 양국 정상이 내년 1월 중순에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0월 30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셔틀 외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11월 1일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후 진행된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 내용을 설명하며 "셔틀 외교의 정신에 따라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고, 본인도 아주 흔쾌히 좋아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 지역이자 현재 지역구이다.
이처럼 한국 대통령의 특정 지역 방문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부인하고 있어, 향후 방일 일정 조율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