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속터미널 60층 복합개발' 신세계와 사전협상 착수
서울시는 지난 11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와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터미널 부지 복합개발이 추진되면서 지분을 보유한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양고속은 전 거래일 대비 29.98퍼센트(%) 상승한 2만7천7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양고속은 지난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달성한 뒤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 2일과 3일 다시 상한가로 직행하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4일에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어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천일고속의 주가 상승세는 동양고속보다 더욱 가파른 양상을 보였다.

천일고속은 지난 11월 19일 29.99퍼센트(%) 폭등한 이후, 거래 정지된 이틀(11월 26일, 12월 1일)을 제외하고 무려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일 5.64퍼센트(%) 하락하며 숨 고르기를 했으나, 5일에는 다시 9.69퍼센트(%) 상승한 41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폭등하기 전인 지난 11월 18일과 비교했을 때, 천일고속은 종가 기준으로 3만7천850원에서 991.1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양고속 역시 7천170원에서 2만7천750원으로 287.0퍼센트(%)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 보고서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 기업의 주가가 이처럼 폭등한 주된 이유는 서울시가 서울고속터미널 부지 복합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부터다.

서울시는 지난 11월 26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하여 주식회사(㈜)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와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시, 고속터미널 복합개발 신세계와 사전협상 착수
서울시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와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민간 사업자가 제안한 개발 계획에 따르면, 현재 노후화된 경부선, 영동선, 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은 지하로 통합되어 현대화될 예정이며, 최고 높이는 지상 60층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개발 계획 내용이 공식 발표 며칠 전부터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서울고속터미널의 최대 주주는 신세계센트럴시티(70.49%)이며,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각각 16.67퍼센트(%)와 0.17퍼센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서울고속터미널 복합개발이라는 대형 호재가 관련 종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실적과는 무관하게 외부 요인으로 인해 단기 급등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지난 11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천일고속의 성장성을 '고성장'으로 평가하며 장기 상승 가능성을 점쳤지만, 동시에 "고정비 구조의 한계와 수요 정체로 영업손실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자 비용 등 금융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고 분석하여 투자에 신중해야 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