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식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신설한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이 열린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입장하며 이 상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큰 영광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상 수상에 대한 오랜 희망을 현실화한 것으로, 그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가 이끌어낸 성과로 해석된다.
◆ 'FIFA 평화상' 초대 수상과 트럼프의 '평화' 외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초대 'FIFA 평화상'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아직 공식 통보받지 못했지만, 수상하게 된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세계 각지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강조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희망감을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
그러나 올해 노벨평화상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수상하며 그의 희망은 좌절된 바 있다.
월드컵 행사장에서 기자단이 '미군의 베네수엘라 타격 방침이 평화상의 취지와 거리가 먼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9번째(우크라이나 전쟁)를 맞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자신의 강경한 외교 안보 정책 역시 평화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캄보디아 정부가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며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집착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FIFA 평화상 수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미 있는 국제적 인정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 월드컵 개최 도시 치안 문제와 트럼프의 '결연한 의지'
트럼프 대통령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정상 자격으로 행사장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월드컵 경기가 열릴 미국의 일부 도시에 치안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과 관련하여 개최 도시를 바꿀 의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만약 (그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면 그곳에 갈 때까지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나는 그것을 (워싱턴) DC에서, 그리고 우리가 갔던 다른 모든 곳에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에 대한 주방위군 투입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되며, 내년 월드컵 경기 개최 도시에도 병력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국내 치안 문제 해결에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 '월드컵 성공'에 대한 트럼프의 자신감과 FIFA 회장과의 유대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월드컵 경기) 티켓 판매에서 이미 기록을 세웠다"고 언급하며, 동행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0월 트럼프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간 평화협정식 주재를 제안한 것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입지 강화를 위한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이번 FIFA 평화상 수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FIFA 회장 간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서도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