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어지는 구조 작업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이틀째인 12일 광주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서구 치평동 붕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에 매몰됐던 작업자 4명은 사고 발생 이틀 만인 13일, 모두 숨진 채 수습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 희생자 모두는 미장공, 철근공, 배관공 등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로 파악되었으며, 이번 참사로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책임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김모(58) 씨를 숨진 채 발견, 구조대가 1시간 8분 만에 수습했다.
김씨는 다른 사망자들과 마찬가지로 지하 1층에서 전선 배선관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구조 당국은 오늘 오전 1시 3분경 매몰 실종자 고모(68) 씨를 잔햇더미에서 발견했으며, 30분 만에 수습을 마쳤다. 중장비를 동원하여 잔햇더미를 제거하며 수색을 벌인 결과 고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망자들은 각각 2층과 지붕, 지하 1층 등에서 작업을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구조 당국은 사고 발생 당일인 12월 11일에 2명의 매몰자를 발견해 수습했지만, 나머지 2명의 매몰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수색을 이어왔다.
붕괴 구조물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한때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이날 0시부터 재개되어 매몰자 4명이 모두 수습됐다.
수색 중단 기간에는 트러스 철골 구조물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와이어 연결 고정 등 구조물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매몰자를 모두 수습한 당국은 구조 및 수습 활동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만일의 안전 사고 발생에 대비하여 사고 현장에 상주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조 활동에는 소방과 경찰, 유관기관 등 1천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었다.
생체 신호 탐지 장비와 열화상카메라를 포함한 수색 및 구조 장비 약 2백30대, 그리고 9마리의 구조견도 동원되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광주대표도서관은 과거 혐오시설이었던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총 공사비 5백16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1천286제곱미터(㎡),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 규모로 건립이 진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 공정률은 약 72퍼센트(%) 수준이었다.
이번 사고는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안전 문제와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