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도식.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은 난징대학살 88주년을 맞아 13일 장쑤성 난징시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에서 당정 관계자와 군인, 시민 등 수천 명이 참석한 국가 추도식을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도식은 이날 오전 10시 난징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시작됐다.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 스타이펑은 추도사에서 “난징대학살의 무고한 희생자와 일본 침략자들에게 살해당한 모든 동포를 깊이 추모하고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를 위해 목숨 바친 민족 영웅들을 기린다”고 밝혔다.
스타이펑 부장은 “이를 통해 중국 인민이 평화 발전의 길을 확고히 걷고자 하는 염원을 표현하며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미래를 개척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식 현대화가 장엄한 청사진을 펼치며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을 추진하고 인류 평화와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이펑 부장은 일본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군국주의를 되살리거나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어떠한 시도도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는 이를 이미 증명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타이펑 부장의 추도사가 최근 중국 관리들의 대일 발언에 비해 덜 호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난징대학살 추모일을 국가급 행사로 격상해 올해 12번째 국가 추도식을 개최했다.
최근 중일 긴장 고조에도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최고지도부가 추도사를 한 것은 2017년 80주년 시진핑 주석과 2022년 차이치 상무위원이 마지막이었다.
일본군은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당시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시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 살육했으며 중국은 당시 30만 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