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
4·2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시작한 지난 3월28일 서울 구로구 개봉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되었다.

기존에 공석으로 확정된 지역구에 더해 현역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많은 의원들이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측근들의 출마 가능성, 그리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의 도전이 예상되면서 선거판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 포함한 2곳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이병진(경기 평택을), 신영대(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의원 등 3명의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양문석 의원과 이병진 의원은 2심에서 이미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고, 신영대 의원 지역구의 전직 선거사무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세 의원 모두 의원직 상실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한, 1심에서 당선 무효형과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되어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옥주(경기 화성갑) 의원과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 지역의 재판 진행 속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광주 동남을),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4·2재보궐선거 사전투표하는 유권자들
4·2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시작한 지난 3월28일 서울 구로구 개봉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역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대거 도전하는 점도 재보선 규모를 키우는 주요 요인이다.

내년 2월부터 3월경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각 당의 경선이나 공천에서 현역 의원이 최종 후보로 확정될 경우, 해당 의원은 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특히 절대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출마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서울 중랑구을) 의원과 박주민(서울 은평구갑)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으며, 전현희 의원(서울 중구성동구갑)은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구갑)도 출마 의사를 밝혔고, 김영배 의원(서울 성북구갑) 역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가 큰 관심사로 부상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경기 하남시갑) 의원, 한준호(경기 고양시을) 의원, 김병주(경기 남양주시을)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인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경기 화성시을)은 "동탄 주민이 원한다면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언급하며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와 함께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구갑)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김도읍(부산 강서구),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밖에도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는 이원택(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 주철현(전남 여수 갑),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 등이 출마했거나 출마가 예상된다.

반대로 국민의힘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는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김상훈(대구 서구),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 등의 이름이 지역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4월 30일까지 재보선 실시 사유가 확정될 경우 6월 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보선 지역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것과 더불어 주요 정치인들의 출마 여부에 따라 이번 재보선은 '미니 총선'급의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을 통해 범야권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국회에 다시 입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또한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최근에도 저서 발간과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활발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는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경기 안산갑에는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야당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국 전 비서관은 과거 '현지 누나' 메시지 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으며, 21대 국회에서는 안산 단원구을 지역구 의원이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유의동 전 의원이 경기 평택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