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고 김지미 추모 공간
지난 7일 별세한 원로배우 고 김지미를 추모하는 공간이 11일 서울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미국에서 향년 85세로 별세한 한국 영화계의 '시대의 아이콘' 고(故) 김지미 배우에게 정부가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김지미는 생전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자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영화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故) 김지미 배우에 금관문화훈장 추서.사진=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고인의 추모 공간을 직접 찾아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 대표에게 전달했다.
고인의 딸인 최영숙 씨는 현재 현지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영숙 씨는 한국영화인협회를 통해 고인이 가족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보고 싶다, 사랑한다"였다고 전하며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조문하는 최휘영 장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배우 고(故) 김지미 추모 공간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인을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하여 한 시대의 영화 문화를 상징했던 배우"로 평가했다.
더불어 "한국 영화 제작 기반 확충과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했으며, 한국 영화 생태계 보호와 제도적 기반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은 고 김지미 배우를 "우리 영화계 후배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과감한 잔다르크였다"고 회고하며 "한류라는 개념이 형성되기 전부터 한국 영화 산업의 토대를 마련한 선구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제작자, 아티스트였다"고 고인의 족적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고 김지미 추모 공간
지난 7일 별세한 원로배우 고 김지미를 추모하는 공간이 11일 서울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김지미는 2016년 10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으며 국민 문화 향유 증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정부 포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별세한 고(故) 이순재 배우에게도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으며, 이외에 2021년에는 윤여정, 2022년에는 이정재 배우가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김지미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7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74년 '토지'와 1985년 '길소뜸' 등의 작품을 통해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스크린쿼터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영화계 주요 직책을 맡아 한국 영화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이와 함께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하며 다방면으로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