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과 인사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66주년 창립기념식에서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필자는 최근 우연히 청취한 한 국내 시사 프로그램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두고 “감옥에서 술 취해 내뱉은 헛소리”에 비유하고, 동시에 장동혁 대표에게 왜 계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느냐고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장면을 접했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정치적 프레임 씌우기이자 인격 모독에 가까운 발언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방송을 들으며, 그간 국민의힘 지도부, 특히 장동혁 대표가 당 안팎으로부터 얼마나 거센 ‘계엄 사과 압박’을 받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최근 김문수 전 지사 등 당내 중진들까지 가세한 상황은 그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처럼 사방에서 압박이 몰려올수록 지도자가 취해야 할 선택은 오히려 간단하고 명확하다.

법과 원칙, 그리고 양심에 따라 국민의 실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왜곡된 국내 여론과 구시대적 미디어 프레임에 갇혀 방어전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 국제적 무대로 도약해야 한다.

바둑에서 상대의 실수를 억지로 ‘맞붙어’ 응징하려 들기보다, 자신의 집을 차분히 키워가면 판은 자연스럽게 기울게 마련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내 전략

1. 당 대표로서 결연한 정치적 행동이 필요

지금 대한민국은 단순한 정권 갈등 국면이 아니라, 체제의 방향을 둘러싼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권력기관의 무리한 특검,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 김현지 통일교 게이트 등 각종 권력형 의혹과 국정 운영의 독선 논란은 누적돼 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 안보·경제 정책, 대외 노선에 대한 국민적 우려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럴 때 정치 지도자는 목숨걸고 ●단식이든, 릴레이 투쟁이든, 상징적이되 진정성 있는 결단을 통해 국민의 뜻을 모을 때다.

2.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계엄 재판에 대해 원칙적 문제 제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이 과연 무죄추정의 원칙과 적법 절차를 충실히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계엄을 곧바로 ‘내란’으로 단정하고 정치적 프레임으로 사법부를 정치시녀로 만들고 있다.

최근 제기된 증거 조작 및 절차적 하자 논란에 대해서는 철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번복하여 강력한 재심 요구는 정치가 아니라 사법 정의의 문제다.

●동시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재판 역시 성역 없이 재개되는 것이 공정의 출발점이다.

3. 당 내부의 비정상적 정치 행태 역시 법과 원칙으로 정리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중도 확장’을 명분으로 특정 정치인들과의 무리한 연대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다.

그러나 법과 당헌을 위반하고,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까지 용인된다면 혁신은 불가능하다.

●당이 새로워지려면, 내부의 낡은 가지를 과감히 정리하고 ●체제와 헌정 질서에 대한 분명한 교육과 합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

태극기와 성조기.AI가 만든 이미지.사진=더프리덤타임즈


◆ 국제 전략

4. 조속한 방미를 통해 트럼프 진영과 접촉하라

미국 정치권,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공화당 진영은 선거 공정성 문제를 ‘음모론’이 아닌 민주주의의 핵심 의제로 다루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이미 국제적 선거 개입 문제를 공론화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 역시 논의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선거 공정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할 적기다.

5. 공화당과의 직접 소통은 국면 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첫째, 이념을 떠나 다수의 국민이 중국 공산당 체제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현실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둘째, 선거 공정성 이슈를 음모론이 아닌 국제적 민권 회복 운동의 틀로 격상시킬 수 있다.

셋째, 한미 관계 재정립, 통상·관세 협상 등에서 보다 주도적인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넷째,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국민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함으로써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다섯째, 국제 언론의 집중 조명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둔 ●여론 지형에 결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국민의힘 당기 흔드는 장동혁 신임 당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지난 8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당 정체성에 대하여 ■

끝으로, 당명 변경 논의에 공감한다.

필자 역시 오래전부터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당의 이념과 정체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고 느껴왔다.

해외에 영어로 소개할 때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자유공화당’과 같이 헌법 가치와 자유 민주주의를 분명히 드러내는 명칭을 오래전에 제시했고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제 방어적 정치에서 벗어나 큰폭의 국제로비를 해야 한다.

탄핵과 사과 압박에만 매몰된 모습이 아니라, 국내외를 아우르는 큰 그림의 정치를 보여줄 때다.

●높이 나는 새가 더 넓고 정확하게 세상을 본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계산과 눈치이 아니라 내면의 양심, 법치주의, 상식적 잣대의 방향 제시요 결단이다.

2025년 12월 21일 밤
호주 시드니에서

※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