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일(일본 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다카이치 총리가 밝혔다.
이는 지난 2025년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된 이후 미일 정상 간 두 번째 통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취재진에게 “미일 간 우호 관계와 경제, 안전보장을 포함한 협력을 한층 심화하기로 했다”며 “미일한 3국을 비롯한 우호국 연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추진 방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현재의 국제정세에서 미일의 긴밀한 협력을 확인했다”고 덧붙인다.
◆ 미·일 동맹 강화 기조 속 '한미일 연계' 부각
이번 통화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한미일 3국을 비롯한 우호국 연계’를 확인했다고 밝힌 점은 현재 한중일 관계와 역내 정세를 고려할 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오는 4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이에 앞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요구 발언을 염두에 두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왕이 주임은 지난 2025년 12월 31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일본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후퇴시키려 시도한다”며 한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미국에 초청했으며, 올봄 미국 방문을 위해 구체적으로 일정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다카이치 총리가 전한 점도 눈에 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4월 중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다카이치 총리가 이르면 3월께 미국을 찾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트럼프, 중일 갈등에 신중론 유지…다카이치, 외교적 성과 강조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는 이번 통화에서 양측이 중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갈등이 의제로 다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일 관계가 악화한 이후 동맹인 일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등 거리를 두며 일본에 갈등 완화를 주문한 바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통화는 다카이치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휴지뉴스네트워크(FNN, Fuji News Network)가 전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초에 통화를 조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통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건국 250주년에 축하의 뜻을 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펴는 것에 거듭 경의를 표했다고도 밝혔다.
이는 일본 총리가 외교적 성과와 지도자 간 신뢰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