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에 볼리바르 초상 대신 마두로 얼굴 그려넣은 베네수엘라 시위대(2018년).사진=연합뉴스


스위스 공영방송 SRF는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출범 초기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100톤(t)이 넘는 금을 스위스로 수출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RF는 스위스 세관 자료를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총 127톤(t)의 금을 스위스로 보냈다고 전했다.

당시 국제 금값으로 환산하면 약 47억 스위스프랑(한화 8조6천억 원)에 달한다.

마두로 정권이 출범한 2013년부터 계산하면 4년간 123톤(t)이 수출됐다.

연도별 수출량은 2012년 4.4톤(t)에서 2013년 10.2톤(t), 2016년 76.8톤(t)으로 해마다 크게 늘었다.

수출된 금 상당 부분은 스위스에서 제련 작업을 거친 뒤 영국과 튀르키예 등으로 재수출된 것으로 보인다.

SRF는 마두로 정권이 중앙은행 보유 금을 매각해 국가 부도를 피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는 2014년 국제유가 폭락과 서방 제재가 겹치며 경제 위기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후 제재가 강화된 2017년에는 국가 부도 상태에 이르렀다.

스위스행 금 수출은 2017년 중단됐고 다음 해 스위스 정부가 유럽연합(EU)의 베네수엘라 제재에 동참하면서 완전히 차단됐다.

미국 금융업체 스톤엑스 분석가 로나 오코널은 수출 급감 이유에 대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금이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10년대 초반 약 400톤(t)의 금을 보유했으나 2022년에는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69톤(t)으로 줄었다.

이번 보도는 스위스 정부가 지난 5일 마두로와 가족·측근 37명의 스위스 내 자산을 동결하면서 금 수출 배경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나왔다.

동결 자산 규모와 금 수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