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출석한 박대준 전 쿠팡 대표
지난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만나 식사를 한 박대준 전 쿠팡 대표가 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만나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 보좌관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대준 전 쿠팡 대표는 8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식사하며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논의했다는 의심으로 경찰에 소환 조사받았다.

이는 김 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적 보복을 시도했다는 고발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경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 전 대표는 오후 5시 40분경 조사를 마쳤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김 의원을 왜 만났느냐', '청탁이 오간 정황을 모두 부인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박 전 대표에게 김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구체적인 진술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 의혹은 박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의원과 고가의 식사를 함께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이 쿠팡에 재직 중인 자신의 전 보좌관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전 보좌관은 과거 김 의원 자녀의 편입 및 취업 청탁 의혹 등을 폭로한 바 있어, 의원 직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사적 보복 아니냐는 고발인 측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쿠팡에 입사한 제 전직 '문제' 보좌직원이 제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앞으로 원내대표실 직원들을 만나거나 제 이름을 이용해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쿠팡의 인사 조치와 본인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 조사 출석한 박대준 전 쿠팡 대표

지난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만나 식사를 한 박대준 전 쿠팡대표가 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만나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 보좌관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울경찰청은 박 전 대표가 김 의원에게 고가의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별도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는 쿠팡 종합 태스크포스(TF, Task Force)에서 담당하고 있다.

서울청 형사기동대는 이와 별도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였던 고(故) 장덕준씨와 관련된 산업재해 은폐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6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업무상과실치사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고발한 택배노조 관계자와 장씨의 모친을 불러 조사했으며, 유족 측으로부터 장씨의 근로계약서, 근무 내역, 쿠팡 측이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Closed Circuit Television) 영상 약 160여 개 등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