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나누는 트럼프·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기구 66곳에서 탈퇴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국제 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국제 사회와 함께 다자 시스템을 지키겠다면서, 미국이 자국 사익을 위해 국제기구 존재 의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기구 탈퇴는 이미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국제기구와 다자기구의 존재 의의는 어떤 한 국가의 사익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국의 공동이익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UN)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이 지난 80여년 동안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촉진했으며 각국의 평등한 권익을 보장해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 정세가 다자 시스템의 효과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증명한다면서, 이는 '정글의 법칙'이 만연하고 '강권이 곧 진리', '무력이 곧 정의'에 국제 질서가 주도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는 현재 대다수 국가, 그 중에서도 작은 국가와 약한 국가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유엔 경제사회국, 국제무역센터, 유엔무역개발회의, 유엔민주주의기금, 유엔기후변화협약 등 유엔 산하기구 31개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국제에너지포럼, 세계자연보전연맹 등 비(非)유엔 기구 35개에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기구 중 다수는 미국의 주권 및 경제적 역량과 충돌하는 급진적인 기후 정책, 글로벌 거버넌스, 그리고 이념적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탈퇴를 선언했으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United Nations Relief and Works Agency for Palestine Refugees in the Near East),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에 대한 탈퇴도 결정한 바 있다.
마오 대변인은 "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다자주의를 견지하면서 유엔이 국제 사무에서 발휘하는 핵심적 역할을 지지하고, 국제 사회와 함께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추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를 비판하며 '진정한 다자주의 수호'나 '국제 관계 민주화',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등의 구호를 통해 자국이 국제 시스템을 지킬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날 마오 대변인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북대서양에서 나포한 것에 대해서는 "공해 해역에서 타국 선박을 임의로 억류한 것은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국제법 근거가 결여되고 유엔 안보리의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불법 및 일방적 제재에 반대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