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 작년 9월과 4일에 또 무인기 도발…대가 각오해야"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개성시 장풍군에 추락된 한국 무인기.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위협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단호히 반박하고 나섰다.
장기간 단절된 남북 관계에 돌파구를 찾으려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구상에 북한이 강하게 거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돼,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北 "韓, 작년 9월과 4일에 또 무인기 도발…대가 각오해야"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한국 무인기에 기록된 개성 일대 지역 모습.사진=연합뉴스
◆ 북한, 무인기 침투 주장하며 '대가' 경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변인은 지난 4일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일대 상공에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 목표를 포착했고,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해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천200미터(m) 떨어진 지점에 강제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추락된 무인기에는 감시용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으며, 촬영기록 장치에는 북측 지역을 촬영한 6분 59초와 6분 58초 분량의 영상 자료들이 기록돼 있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지난해 9월에도 한국의 무인기 침입이 있었다며, 지난해 9월 27일 오전 11시 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북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무인기는 개성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전자 공격에 의해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으며, 이 무인기에도 북측 지역을 촬영한 5시간 47분 분량의 영상 자료들이 들어있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무인기들이 민간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한국의 민감한 전선지역에서 주간에 이륙하여 한국군의 각종 저공목표 발견용 전파탐지기들과 반무인기 장비들이 집중 배치된 지역 상공을 제한 없이 통과하였다"면서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무인기의 이륙 지점과 해당 지역의 민간인 접근성을 근거로 한국군의 소행임을 단정한 것이다.
대변인은 한국에 대해 "앞에서는 우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바늘 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리에 대한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국 호전광들의 광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위협했다.
北 "韓, 작년 9월과 4일에 또 무인기 도발…대가 각오해야"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한국 무인기 촬영 장치들.사진=연합뉴스
◆ 무인기 잔해 공개 및 부품 분석
중앙통신은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북한군이 추락시켰다고 주장하는 무인기 잔해와 촬영 장치 등 부착 부품, 그리고 무인기가 촬영했다는 이미지 20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식별된 무인기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며, 삼성 로고가 찍힌 메모리 카드도 발견되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민간 상용 부품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우리 군의) 통상적인 군용 무인기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무인기에 기록된 비행 경로도 함께 공개했으며, 비행 이력에는 시간, 위도, 경도, 고도, 주변 지명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고 밝혔다.
무인기가 촬영했다고 주장한 사진에는 개성시 개풍 구역, 황해북도 평산, 개성공업지구 일대 상공 등이 찍혀있었다.
北 "韓, 작년 9월과 4일에 또 무인기 도발…대가 각오해야"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한국 무인기 비행 이력.사진=연합뉴스
◆ 우리 군, 북한 주장 전면 반박 및 합동 조사 제안
우리 군은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북한이 주장하는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세부 사항은 관련 기관에서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개된 기체는) 우리 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니다"라며 "그날 드론 작전사령부와 지상 작전사령부, 해병대사령부에서도 비행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남북 합동 조사를 제안하며 북한 주장의 투명한 검증을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 주장의 경위와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대응하기 위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National Security Council) 실무조정회의를 소집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4년 10월에도 한국군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우리 군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이후 특검 수사 등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이 있었음이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