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증거 인멸 논란에 휩싸였다.
김 시의원은 10일 오전 5시 17분경 텔레그램을 탈퇴한 뒤 다시 재가입하는 정황이 포착되며, 사건 관련 대화 기록 등 증거 인멸 시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텔레그램 가입 알림.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난 7일 밤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한 직후 다시 벌어진 일이라 수사 당국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다.
김 시의원은 경찰 고발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자녀를 만나러 간다'며 미국으로 출국하여 '도피성 출국'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자녀는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시이에스(CES) 행사장에 방문한 모습이 포착돼 국민적 공분을 샀다.
메신저를 반복적으로 탈퇴하고 재가입하는 행태는 메신저상 대화나 통화 기록 등 사건과 관련된 주요 증거가 인멸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해외 체류 중 벌어진 이 같은 행동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김 시의원은 오는 1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으로, 경찰은 입국하는 즉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소환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공천헌금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듭되는 증거 인멸 의혹과 도피성 출국 논란은 수사 과정에서 엄정한 조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 사건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김 시의원의 귀국과 함께 경찰 수사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