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백악관에서 나라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7월 30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25% 징벌적 관세를 피했다.

외신들은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 협상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을 “미국의 여섯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지칭하며, 수개월간 협상 끝에 8월 1일부터 적용될 25% 상호 관세를 면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을 “미국의 10대 무역 상대국이자 주요 아시아 동맹국”으로 평가하며, 이번 합의가 한미 긴장을 완화한다고 전했다.

CNN은 한미가 지난 20년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트럼프 1기 포함 여러 재협상을 거쳤다고 언급하며, 새 관세율 15%가 기존 10%보다 높지만 25%보다는 낮다고 분석했다.

CNN은 “올해 1분기 한국 GDP가 연율 0.1% 감소하며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25% 관세가 적용됐다면 경제적 타격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Financial Times)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계류)을 강조하며, 삼성·현대·한화 수장들의 워싱턴 로비가 합의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The New York Times)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협상 시한이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장된 점을 언급하며, 농산물 시장 접근 등 민감한 사안으로 협상이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쌀 시장 접근 허용을 검토하며 2008년 시위를 촉발한 정치적 위험을 감수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번 합의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며, 한국이 백악관 조건에 복종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신들은 자동차와 반도체 관세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대미 ‘투자 펀드’ 세부사항이 불분명하며, 한국이 미국 자동차 안전 기준에 맞춘 차량을 추가 요건 없이 수입하기로 합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NYT는 한국의 높은 수출 의존도를 언급하며, 미국이 제약·반도체 산업에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