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현판식, 발언하는 민중기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내일(1일) 오전 9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실로 강제 구인한다고 31일 밝혔다.
문홍주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보가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교도관의 영장 집행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특검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29일과 30일 소환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하자 어제(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날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기한은 8월 7일까지다.
문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 주장에 대해 “크게 문제없다고 확인했다”며 “출석을 권유하고 불응 시 수용실 앞에서 교도관을 지휘해 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 시 윤 전 대통령은 호송차로 특검 사무실로 이동하며, 포토라인은 설치되지 않을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입장문으로 “기저 질환과 안과 시술 중단으로 실명 위험이 있다”며 진단서를 구치소에 제출했다.
그러나 특검팀에는 변호인 선임계나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수사 대상이다. 2022년 대선에서 명씨로부터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적용됐다.
발언하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특검팀은 31일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했다.
윤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전성배씨와 관련 브로커 이모씨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