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방문
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운데)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왼쪽)가 가자지구의 GHF 배급소를 찾아 현지 주민의 손을 잡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방문해 미국 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 Gaza Humanitarian Foundation)이 운영하는 구호품 배급소를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에서 5시간 넘게 현장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상황을 평가하며 GHF 등 기관과 회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가자지구 주민에게 식량과 의료 제공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검정색 모자를 쓴 모습으로 현지 관계자들과 대화했다.
허커비 대사는 엑스(X)에서 “GHF 구호 현장의 진실을 살펴보고 이스라엘군의 브리핑을 받으며 현지 주민들과 대화했다”며 “GHF는 지난 2달간 100만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마스는 GHF를 증오한다. 이는 GHF가 하마스에 음식을 약탈당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에 따르면, 허커비 대사는 “가자 주민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하고 그가 돕는다고 믿는다”며 라파의 6층 건물을 주민들이 “트럼프타워”라 부른다고 게시했으나, 1분 내 삭제했다.
배급소 앞 가자지구 주민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왼쪽)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가자지구의 GHF 배급소를 찾자 주변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모여든 모습.사진=엑스(X. 구 트위터).연합뉴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은 1일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배급을 받으려다 사망한 주민이 1천37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이스라엘이 5월 말 GHF로 구호품 배급 절차를 일원화한 이후 기아 위기가 고조된 데 따른 비판으로 이어졌다.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 휴전 협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석방 방안, 이란 상황 등을 논의했다.
예루살렘포스트(Jerusalem Post)는 양국이 하마스의 비타협적 태도를 고려해 협상 전략과 틀을 바꿔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하마스가 60일 휴전안에 대해 교전 재개 없는 영구적 종전 협상 지속과 이스라엘 철군 확대를 요구하자, 미국은 카타르 파견 대표단을 철수하며 불만을 표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가자시티의 완전한 파괴와 가자지구 일부 영토 병합 등 강경 대응책을 논의하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끝낼 가장 신속한 방법은 하마스가 항복하고 인질들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