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주진우(왼쪽부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4일 자신이 이재명 정부 및 야당에 맞설 대여(對與) 투쟁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
오는 5일에서 6일까지 진행되는 예비경선에서 5명의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전, 보수와 중도층 표심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대여 공세에 주력했고, 안철수·조경태·주진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후보임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국토론회에 참석하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극좌 테러리스트다. 극좌 테러리스트와는 어떤 경우에도 악수를 안 하겠다"고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야말로 최고의 독재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누구를 내보내자, 자르자 하는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준비해야지, 누구를 내보내라고 뺄셈정치를 하면 우리 당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악수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 씨를 둘러싼 극우 논란에 대해 "극우라는 것은 정청래와 같은 극좌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장동혁 후보는 보수 성향의 한 매체에 출연하여 "단일대오로 뭉쳐서 여당·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는 야당이 돼야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며 "중구난방으로 총구를 향한 분들을 안고 가자는 형식적 통합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줄탄핵’과 ‘줄특검’으로 계엄을 유발하고 정권을 찬탈한 주범인 정청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교사범’"이라며 "대표가 돼 국민의힘을 내부 총질 세력 없는 단일대오 정당으로 만들고, 이재명과 정청래,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미들은 증시 폭락으로 있던 휴가비도 다 날렸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태연히 휴가를 떠났다. 개미핥기와 같은 대통령"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전방위적 증세와 악법 공세는 대한민국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좀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은 결국 국민의힘도 해산하겠다고 위협한다"며 "안철수만이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해산 음모를 막아 국민의힘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언론 유튜브에 출연하여 "계엄 옹호론자까지 통합하려고 하면 통합이 잘되지 않고 오히려 갈등이 생긴다"며 인적 쇄신론도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똬리를 틀게 해서는 안 된다"며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꼭두각시놀음에 놀아나는 자들이 대표가 되면 더불어민주당의 당 해체 프레임에 갇혀 해산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필자는 오직 국민의힘을 위헌·불법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구렁텅이에서 끄집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투쟁'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이재명 재판은 재개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이 더 아파하는 방식으로 투쟁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꺼리는 후보는 주진우"라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국회의원 의정 활동을 뒷받침하는 보좌진들과 만나 원내 지지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김문수·조경태·주진우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와 각각 만나 보좌진 처우 개선과 권익 향상을 약속했다.
안철수·장동혁 후보도 이르면 다음 날 보좌진협의회와 만날 예정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후 이장우 대전시장을, 장동혁 후보는 최민호 세종시장을 면담하면서 충청권 당심도 공략했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