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고정식 대북 확성기 철거

군이 4일 대북 심리전을 위해 전방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의 철거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날 대북확성기 철거 작업하는 모습.국방부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을 위해 전방에 설치한 확성기 철거에 들어갔지만, 아직 북한은 자국(自國)의 대남 확성기 철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우리 측의 선제적인 조치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 우리 군의 선제적 확성기 철거 단행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군이 확성기를 철수하는 움직임은 없고 일상적인 활동만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고정식 대북 확성기 전량인 20여 개를 철거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북한과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선제 행동으로, 우리 정부는 북한도 이에 호응하여 대남 확성기를 철거할지 주시하고 있다.

우리 군의 확성기 철거는 20여 년 만의 일로, 2018년 판문점 선언 후 대부분 철거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북 심리전의 상징적 수단에 대한 전면적인 제거 작업이다.

◆ 북한의 '묵묵부답'과 과거 전례

북한은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지난 6월 자국(自國)의 대남 소음 방송을 멈춘 전례가 있다.

당시 군 당국은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이번 우리 측의 확성기 철거라는 전향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대화 의지 부족을 나타내거나, 내부적으로 상황을 관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