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2026년 연방의회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유지를 위해 텍사스주에서 추진한 선거구 조정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상원이 공화당에 유리한 5석 추가를 목표로 한 선거구 개편안을 19-2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안건은 공화당이 장악한 주 하원(88-52)을 이미 통과했으며, 그레그 애벗 주지사(공화당)의 서명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하원 다수(현재 219-212) 유지를 위해 텍사스주에 중간선거(2026년 11월 3일)를 앞둔 선거구 조정을 압박했다.

새 지도는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을 분할하고, 헨리 쿠엘라, 비센테 곤살레스 의원의 남부 텍사스 지역구를 공화당 우세로 전환하며,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를 분산시켜 민주당 의석을 약화시킨다.

공화당의 선거구 조정안 표결에 반발하는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에 반발, 약 50명 의원이 8월 3일부터 2주간 텍사스주를 떠나 정족수 미달로 표결을 지연시켰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가 개빈 뉴섬 주지사 주도로 민주당에 유리한 5석 추가 선거구 조정안을 8월 18일 발의하며 11월 주민투표를 준비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8월 18일 복귀해 표결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텍사스주 지도가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 위반이라며 소송을 예고했다.

텍사스주 의원들은 “지도는 공화당의 정치적 성과를 극대화한다”며 합법성을 강조했으나, 민주당은 “인종 기반 게리맨더링”이라며 흑인·히스패닉 투표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인디애나, 미주리 등 공화당 우세 주에도 유사한 조정을 촉구하며, 전국적 선거구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