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특별법 수정안을 내놓으며 연내 처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위헌성이 여전하다"며 강력한 저지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 법안이 헌정 질서를 파괴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이재명 전담재판부' 설치를 맞불 성격으로 제안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입법 절차의 중단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고 누더기는 아무리 기워도 누더기"라고 비유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의 위헌 소지를 줄였으니 괜찮지 않느냐고 얘기하지만, 조은석 내란특검이 조희대 대법원장과 지귀연 판사 등이 내란과 관련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지금 이 순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나아가 "만약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들려고 한다면 똑같은 기준으로 '이재명 전담재판부' 만들기를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단된 5개 재판을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판사들이 판단하도록 전담재판부를 만들어서 그 재판 또한 속개하자"고 촉구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수정안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내란 프레임을 끌고 가기 위한 정치공작의 연장선"이라며 "삼권분립과 사법 근간을 무너뜨리는 헌정 질서 파괴 시도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막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실 압수수색 마친 김건희특검팀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김건희특검팀 관계자들이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한 의혹에 연루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을 덮으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압수수색을 "국면 전환용 물타기이자 야당 망신주기식 압수수색"으로 규정하며, "통일교 게이트의 화살이 이재명 정권을 향하자 정권의 충견인 민중기 특검이 야당 핵심 인사를 표적으로 공개적 이벤트 수사를 연출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관련하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지적하며 "압수수색 현장에서 이미 서류를 파쇄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행위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즉시 전재수 전 장관을 증거인멸죄로 수사하고, 통일교와 관련된 모든 사건을 야당이 지명하는 특검을 통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지도부의 단식 또는 삭발 투쟁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특검법 공동 발의를 추진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전날 SBS라디오에 출연하여 "(특검법 통과를 위해) 머리를 깎든지, 단식을 하든지 정해서 따르고 강력 투쟁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으며,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단식과 삭발도 충분히 검토할 부분"이라며 "논의가 무르익으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양당이 함께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