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회의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의 무역합의 논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과 무역협상에서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어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해결했다”며 “우리가 추가로 한 것은 없다. 그저 기존 합의를 지켰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뭔가를 시도하려 했지만, 결국 합의를 지켰고 이는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30일 양국이 체결한 무역합의를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한국은 3천500억 달러(약 42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1천억 달러(약 120조원)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25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합의는 한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일본 및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과 동등한 관세율을 확보했다.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한미 무역관계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요 경쟁국 대비 동등하거나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남아있던 구체적인 쟁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한국의 대미 수출,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천320억 달러(약 158조원) 규모의 상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며, 미국의 7대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미국은 한국에 660억 달러(약 79조원) 규모의 상품을 수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상이 미국 제조업 부흥과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