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여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며, 북한 김정은과의 회담도 추진되고 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북중러 3국의 밀착이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중국 톈진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하여 시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후 9월 3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행사의 주빈으로서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에 앉을 예정이며, 시 주석의 왼쪽에는 북한 김정은이 착석할 것이라고 설명해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나란히 앉는 상징적인 장면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에서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회담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회담이 성사될 경우, 두 정상은 2023년 9월과 2024년 6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온 북한이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연대 강화에도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 동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10여 명의 정상과도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서방의 압력 속에서도 비서방 국가들과의 외교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