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리셉션 참석한 김정은(오른쪽).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지난 2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하며, 그의 이동 차량과 숙소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9월 2일 김정은이 전용열차로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3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2일 오후 4시께 베이징역에서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를 타고 차오양구 소재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차량 번호판은 ‘7·271953’으로, 이는 북한이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지정한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상징한다.
이 번호판은 지난해 8월 김정은의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현장 방문 당시 포착된 벤츠 SUV에서도 확인됐다.
김정은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조어대) 대신 북한대사관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대사관은 올해 초 김정은의 방문을 대비해 외벽 도색과 조형물 설치를 포함한 보수 공사를 마쳤다.
과거 2018년과 2019년 세 차례 베이징 방문 시 댜오위타이를 이용했던 것과 달리, 현재 댜오위타이 주변은 한산한 반면 북한대사관은 삼엄한 경비가 유지되고 있어 대사관 숙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김정은은 3일 열병식에서 검은 양복에 밝은 금색 넥타이를 착용하며 등장했다.
전날 열차에서 내릴 때는 붉은 넥타이를 맸으나, 평소 선호하던 인민복 대신 양복을 선택해 첫 다자 외교 무대에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양복 차림과 유사한 행보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의 방중으로, 북중 관계 복원과 북중러 연대 강화를 목표로 한다.
김정은은 열병식 전후 시진핑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며, 푸틴 대통령과의 추가 논의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