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서 회담 가진 북중 정상.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에 6년여 만에 성사된 북한-중국 정상회담을 두고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서는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은 이날 "그동안 북한-중국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는데,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이 최대 교역국이자 원조 제공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NPR은 북한 김정은의 외교 정책이 최근 러시아에 집중돼 왔으며,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에 전투 병력과 탄약 등을 지원한 점을 거론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경제·군사적 지원을 제공해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파병 북한군에 대해 "영웅적 행위"를 했다고 높이 평가하며 북한 김정은에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NPR은 이번 북한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 배경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가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 북한 김정은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북한의 최대 우방으로 꼽혀오던 중국 내부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행보를 두고 견제와 우려의 시선도 일부 나온 바 있다.
이번에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 행사를 계기로 북한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이며 북한-중국-러시아 3각 공조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단정은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 진단도 나왔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대학 학장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나라인 북한과 뭉치는 것은 중국의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며, "중국-북한-러시아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 김정은이 6년 만의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오랜 관계를 확인했다"며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주요 후원자 역할을 해왔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이 대북 제재를 유지할 때 북한 경제가 지탱되도록 생명줄을 제공해왔다"고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