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에콰도르에서 기자회견하는 미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 중남미 마약 카르텔 해체를 위해 에콰도르 등 협력국 정부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에콰도르 키토에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과 회담 후 가브리엘라 소메르펠드 외교장관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루비오는 협력국이 마약 카르텔을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필요 시 치명적 화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 조직 분쇄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에콰도르의 카르텔 퇴치를 지원하기 위해 2천만 달러(약 280억원) 규모 안보 원조를 제공한다. 이에는 1천350만 달러(약 188억원) 예산과 600만 달러(약 83억원)의 무인비행장치(드론) 구매비가 포함된다.

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정부청사 주변에 배치된 군 장병.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에콰도르 카르텔 ‘로스초네로스’와 ‘로스로보스’를 외국 테러 단체(FTO, 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s)로 지정해 자금 흐름 차단 등 제재를 추진한다.

에콰도르는 과거 안전한 남미 국가로 평가됐으나, 최근 마약 밀매 카르텔의 격전지로 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살인 사건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카르텔은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바나나 컨테이너에 숨겨 미국과 유럽으로 수송한다.

에콰도르 엘우니베르소는 이 방식이 카르텔의 주요 밀수 경로라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에콰도르 요청 시 군사기지 설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노보아 정부는 미군 주둔에 긍정적이지만,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미국은 2009년까지 에콰도르 만타에 기지를 운영한 바 있다.

루비오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미국이 고속정 단속 이상의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CCP, Chinese Communist Party)을 위해 중남미 법치를 훼손하는 자에 대해 비자 제한 등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역 안정화를 위한 추가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