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국힘 압수수색 재시도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통일교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당사에 도착한 특검팀이 18일 국민의힘 측 변호사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8일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8일 시도가 무산된 지 한 달 만으로,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Database) 관리업체도 대상에 포함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며 당원명부 자료를 요청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압수수색 형식이지만 국민의힘으로부터 자료를 임의제출받기 위해 협조를 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변호사 입회 필요성을 이유로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당원 DB 관리 민간 업체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프로그래밍을 통해 명단을 추출하려 하고 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영장에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시하며,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사유를 구체화했다.

국민의힘 압수수색 나선 김건희 특검팀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통일교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에 나섰다.당사에 도착한 특검팀이 당사에 진입하기 위해 당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검은 2022년 11월 초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의원을 지지하도록 교인 집단 입당을 요청했다고 판단한다.

윤씨는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는 문자를 보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했다.

권 의원이 불출마하자 지원 대상은 김기현 의원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검팀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지구장들이 교단 지원금을 받아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특정 시기 입당자와 통일교인 신상 정보 비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13일과 18일 압수수색 시도는 국민의힘의 반발로 무산됐다.

압수수색 막기 위해 당사 들어가는 송언석 원내대표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나선 18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압수수색을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대규모 개인정보 강탈 시도라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당원 명부 수호를 위해 중앙당사 1층으로 모여달라”며 저지를 요청했다.

특검팀은 통일교와 국민의힘 간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