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한 정장선(맨 왼쪽)과 3명의 전 주한미군 사령관.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주최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따른 한미 동맹의 미래'를 짚어보기 위한 '2025 평택 국제 평화 포럼'이 18일 오후 평택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정장선 평택시장을 비롯해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로버트 B.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 마이클 A. 빌스 전 미8군 사령관, 토머스 W. 버거슨 전 미7공군 사령관, 강정구 평택시의회 의장 등 국내외 주요 외교·안보 전문가 및 전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미 양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국제 정세가 크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를 위해 양측 간 신뢰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 전 주한미군 사령관들, '강화된 한미 동맹'과 '신뢰·대화' 강조
이날 포럼 특별세션에 참석한 전 주한미군 사령관들은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과 미국의 새로운 정부 출범이 한미 동맹에 미치는 시사점에 대한 질문에 "한반도는 한국인들뿐 아니라 미국,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의 핵심 축 역할을 하는 한미 동맹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과제로는 빌스 전 미8군 사령관이 "신뢰와 대화"를, 버거슨 전 미7공군 사령관은 "전략적인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늘 당장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자세"를 강조하며 즉각적인 대비 태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미군 가족을 위한 시설과 공간이 부족하다"며, 시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평택 국제평화 포럼에서 기조연설 하는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사진=연합뉴스
◆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한미 동맹의 진화와 현안 집중 조명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대격변의 시기를 맞아 대한민국을 둘러싼 외교 안보 환경이 나날이 엄중해지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미 동맹이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안보와 경제라는 두 축에 더해 원자력, 조선 등 전략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의 모습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외교부가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 환경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급변하는 세계 정세를 감안할 때 한반도의 지정학적 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닥쳐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경제 대국, 문화 강국, 군사 강국이라는 국격에 맞는 한미 동맹을 구축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미 동맹의 주요 안보적 현안으로 한미 동맹 현대화, 군사비 증액,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이 확실한 확장 억제 정책과 핵 우선 정책을 보장해 준다면 동맹 현대화 요구는 일부 수용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군사비 및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도 면밀한 분석 하에 계획대로 추진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전작권 전환 문제 역시 정치적 개입 없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장선 평택시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한가운데서 주한미군의 보금자리인 평택시의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포럼에서 제시되는 여러 전문가의 진단과 해법을 시정에 적극 접목하여 평택시가 한미 동맹과 동북아 평화를 이끌어 가는 안보 중심 도시, 경제·기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제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안호영 전 주미대사와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또한 안병석 전 한미연합군 부사령관과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 재단 선임연구원 등이 참여하여 '주한미군과 평택시의 공동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