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현지시간 한반도식 정전 시나리오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며, 종전 협정보다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는 안보 보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우크라이나와 한반도의 역사는 다르며, 한국식 시나리오 논의는 대부분 수사적”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에 관한 최종 문서가 없을 수도 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이들은 전쟁 종료까지 안보 보장을 기다릴 필요 없다고 하며, 휴전만으로도 안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종전 협정이 없더라도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는 안보 보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도 ‘한국식’, ‘핀란드식’ 모델을 고려하지 않는다. 종국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러시아가 다시 침략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보 보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협정 형식보다 실질적 안전을 우선시한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광범위한 협상은 진전이 없지만, 포로 교환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연락하며 “1천명 규모의 포로 교환 명단을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결과물”이라며 “러시아가 협상을 고의로 지연하며 전쟁 종료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