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여 미국에서 2050년까지 총 3천5백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 투자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Bloomberg)는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Bloomberg Intelligence) 보고서를 인용해 이와 같이 전하며,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공급이 이러한 투자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이 53기가와트(GW) 증가하여 전체 원자력 발전 용량은 159기가와트(G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상당한 원자력 발전 용량 증가세를 예상하지만, 이는 행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 약 100기가와트(GW)에서 300기가와트(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며,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400기가와트(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한 행정명령 4건에 서명한 바 있다.
보고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자력 발전 수요가 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비용과 더딘 건설 속도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숙련된 노동력, 국내 연료 공급망, 그리고 규제 체계의 부족이 원자력 발전 확대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21세기 미국에서 완공된 기존 방식의 원자로는 단 3기에 불과하며, 현재 개발 중인 원자로 또한 전무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자력 산업이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원자력 발전 용량 확대는 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를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는 비용을 절감하고 설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 널리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수십 개 기업이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설계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원자력 증설이 느린 속도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10년간 어떤 형태든 추가될 원자력 발전 용량은 총 9기가와트(GW)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의 본격적인 보급은 2035년 이후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