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추석 연휴 앞두고 기자간담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2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된 사건을 "직권남용"이자 "경찰을 동원한 공포·공안 정치"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와 경찰을 향해 맹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번 체포가 현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성 수사라며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진숙 전 위원장의 체포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이 위원장의 변호인은 경찰에 불출석 사유를 분명히 알렸고, 서면으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체포는 "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이 출석하기로 돼 있던 지난 9월 26일은 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관련 법안을 상정해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이었다"며 "방송통신위원장의 본회의장 출석은 법에 명시돼 있으며, 따라서 출석할 수 없는 명백한 사유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수사 기록에 첨부하고 영장 신청을 했든, 첨부하지 않고 영장 신청을 했든 모두 직권남용"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경찰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석 연휴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 시작을 앞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와 경찰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체포를 "추석 밥상에 '이진숙 체포'라는 소재를 올려 여론을 왜곡하려는 전형적인 정치 수사이자,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경찰의 아첨 수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거와 경찰의 정치 보복성 체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짓밟는 이 폭주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오늘 오후, 이진숙 전 위원장이 세 차례 이상 출석 요구에 불응한 점을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남구 대치동 자택 인근에서 영장을 집행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인 지난해 8월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되었으며, 직무 정지 후 자유공화 성향 유튜브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의 발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력한 반발은 이재명 정부의 법 집행이 이전 정부 인사를 겨냥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인식을 명확히 드러내며, 앞으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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