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사진=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가 9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집회에 메시지를 보내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날 보도를 통해 다카이치 총재가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도쿄 국회에서 열린 집회에 자민당 '남몽골을 지원하는 의원 연맹' 회장 명의로 메시지를 전했다.
사회자가 대독한 이 메시지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중국 공산당에 의한 탄압이 지속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유, 법의 지배, 기본적 인권 등을 함께 지키기 위해 연대를 강화해 가고자 한다"고 밝히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많은 몽골인이 고유한 언어, 역사, 문화, 가치관 등을 수호하기 위해 고난과 희생이 동반된 싸움을 이어왔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 문제의 존재를 알기를 바란다"고 호소하며 중국의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재는 그동안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꾸준히 고수해 왔다.
또한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총재 선거 기간 중 중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경제 안보, 국방 안보에서 우려되는 사항은 있다"면서도 "외교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대화를 거듭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과의 대화 채널을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