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공유한 가자지구 이스라엘군의 초기 철수선.사진=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캡처/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1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어 합의 승인을 추진하며, 이스라엘군은 24시간 내 하마스와 합의한 선까지 철수할 예정이다.

합의에 따라 인질 석방과 철군 절차가 곧 시작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내각 승인 시 이스라엘군이 24시간 이내 합의 선까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합의 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트루스소셜에서 공개한 '옐로 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스라엘 요청으로 일부 수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1단계 철군 후 가자지구 약 53퍼센트(%)를 계속 통제할 것으로 분석된다.

와이넷은 이스라엘군이 '기드온의 전차Ⅱ' 작전으로 점령한 가자시티에서도 철수할 것이라고 짚었다.

가자전쟁 주요 피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로 가자지구 전쟁 발발 2년만에 8일(현지시간) 1단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2년간 이스라엘군의 대대적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6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대부분의 건물이 초토화됐다.사진=연합뉴스


철군 완료 후 하마스는 72시간 내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한다.

와이넷은 인질 석방이 이르면 10월 11일께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을 요청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 방문 전 인질들이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며 “그들이 원한다면 연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1단계 합의는 모든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의 합의선 철수를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3단계 계획의 첫 단계다.

1단계는 제한적 철군과 인질 석방을 중심으로 하며, 이후 2·3단계에서 영구 휴전, 완전 철수, 가자 재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합의는 미국·카타르·이집트 중재로 이뤄졌으며, 하마스는 “전쟁 종식,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 통제권 일부 유지로 안보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