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추석 연휴 앞두고 남부골목시장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정책을 겨냥해 "나라 전체가 빚을 내 현금을 퍼주는 통치가 반복되면 미래 세대는 앞선 세대의 풍요를 누릴 수 없다"며 "몰염치이자 미래 세대 약탈이라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오 서울시장의 이번 발언은 13조 원 규모의 일회성 현금 살포가 장기적인 국가 재정 악화로 이어져 청년 세대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에 올린 '청년의 어깨에 얹을 것은 쿠폰이 아니라 경쟁력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추석 연휴 앞두고 남부골목시장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은 중국의 굴기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외교, 기후위기 등을 거론하며 '세상의 아찔한 변화에 공포를 느낀다'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그런데 정부·여당은 청년의 절박한 불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회성 현금 살포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라 포장하며 13조원(13조 원)의 재정을 쏟아부었다"고 질타하며 "폭증한 빚은 고스란히 청년의 어깨 위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금성 지원이 아닌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 준비가 절실하다는 그의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어서 2006년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래 줄곧 문화 경제와 도시 경쟁력을 강조해 왔던 자신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Dongdaemun Design Plaza), 한강 세빛섬, 한강공원, 남산,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또한 "그 어떤 브랜드도 생산해본 일 없는 운동권 진영은 변화의 순간마다 늘 같은 태도였다"며, 청계천 복원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Project)까지 무조건 반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호두과자 맛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그들의 논리대로 했다면 오늘의 서울은 '케이팝(K-pop) 데몬 헌터스(Demon Hunters)의 도시'가 아니라 '멈춘 도시'가 되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포퓰리즘(populism) 정책으로는 국가와 도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끝으로 오 시장은 "서울은 다시 '창조의 도시' '브랜드의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래야 청년들이 창조자본, 브랜드 자본을 시드 머니(seed money)로 삼아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 현금 살포가 아닌, 도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청년들의 자생력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진정한 민생 회복의 길임을 천명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