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 정상회의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중동 지역 평화 달성을 선언했다.
이 회의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 튀르키예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1단계를 지지하기 위해 소집됐으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20여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Palestinian Authority) 수반 등 34명의 세계 지도자가 참석했다.
에이에프피(AFP, Agence France-Presse)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함께 달성했다”며 “중동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1단계로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하며, 이를 “절대 일어나지 않을 가장 큰 거래”로 소개했다.
그는 “중동 분쟁 격화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많았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휴전은 지난 10일 적대 행위 중단을 계기로 추진됐으며, 가자지구의 안정화를 위한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화 구상을 기반으로 한다.
가자 평화 정상회의 주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중재국 정상들과 함께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했다.
이 선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과 가자지구의 장기적 안보 체제 구축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부유한 국가들의 정상들이 뒤쪽에 앉아 지지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가자 평화 정상회의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란은 초청받았으나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크네세트 연설 지연으로 3시간 늦게 시작됐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전 회담에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그에게 이집트 최고 민간 훈장을 수여했다.
가자평화선언은 중동 지역 안정화의 초석으로 평가되며, 이스라엘의 가자 철수와 하마스의 무장 해제 등 후속 과제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지난 1월 아브라함 협정 확장과 연계해 지역 평화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