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 온라인 회견 중인 피터 하윗 교수.사진=줌 회견 화면 캡처/연합뉴스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는 13일(현지시간) 노벨경제학상 수상 발표 후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의 지속적 혁신과 성장을 위해 경쟁적 시장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하윗 교수와 조엘 모키어, 필리프 아기옹 등 3인을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이들은 혁신이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설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윗 교수는 한국 경제 관련 질의에 “확고한 반독점 정책을 통해 선도기업들이 혁신을 지속할 유인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윗 교수는 조지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발전시킨 ‘슘페터리언’ 접근법의 주창자로,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경제 성장의 핵심으로 본다.
그는 “슘페터는 독점적 지위가 혁신 유인을 제공한다고 봤지만, 경쟁적 시장에서 선도기업이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혁신한다”며 ‘경쟁 탈출 효과’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쟁 환경을 조성해 선도기업의 기술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터 하윗 브라운대 명예교수.사진=브라운대/연합뉴스
최근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투자 열풍에 대해 하윗 교수는 1990년대 말 정보통신(IT, Information Technology) 붐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많은 기술 붐은 붕괴로 끝났지만, 신기술 혁명을 가져왔다”며 “에이아이는 놀라운 가능성을 가진 범용 기술이지만, 일자리 파괴와 숙련노동 대체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없는 시장은 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노벨경제학상에 '신기술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 연구 3인
2025년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신기술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 연구에 기여한 경제학자 3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조엘 모키어(79), 필리프 아기옹(69), 피터 하윗(79) 등 3인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하윗 교수는 미국 산업의 독점적 지배력 확대에 대해 “혁신과 성장에 억압적 영향을 미쳤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며 “무역전쟁과 관세로 시장이 축소되면 혁신 인센티브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혁신 저하를 막기 위해 “지식과 아이디어의 개방적 교류가 필요하다”며 자유무역과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하윗 교수 등이 혁신의 경제적 원동력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고 평가했으며, 이들의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정책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하윗 교수의 제안은 반독점 정책과 개방적 무역 체제를 통해 2025년 이후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