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로 전환된 과방위 국감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취재진 퇴장을 선언한 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16일 ‘문자 폭로’ 사태로 인한 막말·욕설 공방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과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2라운드 충돌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 등 본격 국감은 오후 4시 30분에야 시작됐으며, 전체 국감 증인·참고인들은 4시간 30여 분 대기했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이 자신이 보낸 ‘찌질한 놈’ 문자와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데 항의하며 ‘한심한 XX’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민주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박 의원은 이날 신상 발언에서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부분은 국민께 사과한다”며 “하지만 김 의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으며, 번호 공개로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 표적이 돼 전화를 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문자 보낸 9월 5일 김 의원이 과방위 소회의실에서 멱살을 잡고 욕설 답 문자를 보냈다고 재차 밝혔다.

'문자 폭로 사태' 관련 발언하는 김우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문자 폭로 사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문자 캡처 확대 과정에서 번호가 비친 것”이라 해명하며 “제가 박 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는 멱살 사건에 대해 “소회의실에 들어가자 박 의원이 ‘네가 왜 여기 들어와’라고 했고, ‘공용시설인데 당신이 뭔데’라고 하자 쌍욕을 했다”며 “옥상으로 가자고 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말려 없던 일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부끄럽다”며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욕설 문자를 보낸 다음날 ‘이 찌질한 XX야’라고 했고, 제가 ‘창의력 없는 인간아’라고 답했다”며 “김 의원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공격을 비판한 1달 전 일을 끌어들인 파렴치함”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번호 공개 이유로 “김현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이라고 기자회견했다”는 박 의원 발언을 녹취 보도로 언급했다.

과방위 여야, '문자 폭로 사태' 충돌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공개한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공방으로 국감은 개의 41분 만에 중지됐고, 오후 2시 4분 재개 후 15분 만에 다시 중단됐다.

최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선택적으로 사진을 찍는다”며 퇴장을 명령했다.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김·박 의원은 “한주먹 거리다”, “넌 내가 이긴다”라며 말싸움을 벌였으나, 서로 사과하며 화해 악수를 했다.

국감 날짜 변경 논의도 있었으나 일단락됐다. 여야는 최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위원장이 싸움을 붙인다”고, 박충권 의원은 “그딴 식으로 할 거면 진행하지 마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위원장에게 ‘그딴 식’이라니”라고, 노종면 의원은 “가릴 건 가리자”고 맞섰다.

이번 국정감사는 문자 폭로 사태로 본질에서 벗어나 파행을 반복했으며, 김·박 의원의 화해에도 여야 긴장 고조를 보여줬다.

국감 증인·참고인들은 4시간 30여 분 대기하며 불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