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포디아서 숨진 중국인 사망자 화장 앞두고 장례식
지난 19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에 있는 턱틀라 사원에서 중국인 사망자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 불교 사원에 한국인 시신 3구가 더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8월 범죄 단지에서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시신 화장 후 확인된 수치로, 사인이 '심장마비'로 기록됐으나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해외 국민 보호 체계 부실을 지적하며 즉각적인 조사와 안전망 강화를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턱틀라 사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원 내 시신 안치실에 한국인 시신 3구가 보관돼 있다.

이는 20일 화장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시신과 별개이며, 21일 외교부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호텔에서 사망한 50대 한국인 남성 시신도 제외한 수치다.

사원 직원 A씨는 "화장한 한국인 대학생을 빼고도 한국인 시신 3구가 냉동 안치실에 보관돼 있다"며 "내부 보고서에도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전 캄보디아 피살 한국인 대학생 부검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부검이 20일 현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부검은 박모 씨의 시신이 안치된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의관 주도로 우리나라 수사관들 입회하에 이뤄진다. 부검이 끝나면 시신은 화장해 국내로 옮겨질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9일 턱틀라사원 공공 화장시설 굴뚝에서 연기가 흘러나오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사원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3구 시신은 모두 남성으로 사인이 '심장마비'로 적혀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 교민들은 병원 의사에게 돈을 주고 사인을 '심장마비'로 바꾸는 경우가 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원 관계자는 "한국인 시신이 3구 더 있다"면서도 "언제부터 보관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냉동 안치실은 시신 100구를 층층이 보관할 수 있으며, 현재 거의 꽉 찬 상태다.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수도권에서 화장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으로, 현지 사망 외국인 대부분이 이곳에서 장례를 치른다.

하루 시신 화장은 2~4구 정도이며, 최근 2주 동안 중국인 2명과 필리핀인 1명을 화장했다.

A씨는 "앰뷸런스가 외국인 시신을 싣고 오면 국적과 인적 사항을 확인한다"면서도 "유족이나 대사관 연락이 와야 화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모씨 시신은 지난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으며, 2개월 넘게 이 사원 안치실에 보관됐다가 어제(20일) 화장됐다.

그는 7월 17일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턱틀라 사원 한국인 시신 3구가 범죄와 연관된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해당 사원에 한국인 시신 총 몇 구가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범죄와 연관된 시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한국인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해외 국민 보호 체계가 허술하다.

외교부는 즉각 추가 시신 조사와 안전망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정부의 해외안전망 부실" 사례로 규정하며, 국회 외통위에서 긴급 논의를 제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