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출항 당시 니미츠호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 해군 항공모함 (Aircraft Carrier) '유에스에스 (USS, United States Ship) 니미츠' 소속 군용기 2대가 26일 (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작전 도중 약 30분 간격으로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날 발생했으며, 추락한 헬리콥터 (Helicopter)와 전투기의 탑승자는 모두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 (AP, Associated Press), 아에프페 (AFP, Agence France-Presse)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27일 밝혔다.
26일 (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경, 엠에이치 (MH, Multi-mission Helicopter)-60알 (R, Romeo) 시호크 (Seahawk) 헬리콥터가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로 추락했다.
헬리콥터에 탑승했던 3명 전원은 곧장 구조됐으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미 해군은 전했다.
해군은 해당 헬리콥터가 정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약 30분 뒤에는 에프/에이 (F/A, Fighter/Attack)-18에프 (F, Foxtrot) 슈퍼호넷 (Super Hornet) 전투기가 정규 작전 중 바다로 추락했다.
전투기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해 무사히 복귀했다.
미 해군은 "모든 인원이 안정적 상태"라고 밝히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들 항공기가 추락한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참석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날 발생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며 미국과도 갈등 중인 중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이 역내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미 군용기 추락에 관한 질문에 "만약 미국이 중국에 제의한다면 중국은 인도주의적 각도에서 출발해 미국에 필요한 협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또한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의 군용기가 남해(남중국해)에서 군사 연습을 벌이다 추락했다는 점"이라며 "미국이 빈번하게 군함과 군용기를 남해에 보내 무력을 과시하는 것은 해상 안전 문제를 야기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미 해군 항공모함 (Aircraft Carrier)에서는 사건·사고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중동 긴장과 맞물려 홍해에서 반년 넘게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항모 '해리 트루먼호'에서는 함재기인 에프/에이 (F/A)-18 슈퍼호넷 (Super Hornet) 전투기가 착함을 시도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에 앞서 4월에는 트루먼호 격납고에서 정비 중이던 전투기가 통제력을 잃고 갑판 바깥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루먼호에서 출격한 전투기가 미국의 해군 순양함 '게티즈버그호'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되기도 했다.
이번에 항공기 추락 사고와 맞물린 니미츠호 역시 올여름 중동에 배치됐다가 워싱턴주 해군 기지 (Naval Base)의 모항으로 복귀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