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8일 오후 3시쯤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앞에서 한 시민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글.사진=영남일보 캡처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펼쳐진 장면들은 충격을 넘어선 우려를 안겨준다. 마땅히 국가 발전과 민생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할 정치권이 과거 역사적 인물의 평가와 스포츠 단체의 고유한 활동 영역에까지 깊숙이 개입하여 불필요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근대화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한 시대착오적 비판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초청 행사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미는 행태는 국민들의 상식과 염원을 외면하고 자유공화의 정신마저 훼손하는 무도한 정치적 폭력이다. 이는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의 이념이 역사적 평가와 국민적 감정을 무시하고 스포츠라는 순수한 영역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위험천만한 시도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2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비판은 역사적 공과를 균형 있게 평가하려는 노력을 망각한 편향된 시각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동상 건립을 "사회적 논란이 있는 졸속 행정"으로 폄훼하며 "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벗어나 근대화를 이끈 역사적 위인이다. 그의 공과를 단순히 '졸속'이라는 단편적 잣대로 훼손하려는 것은 역사를 정치적 도구로 악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동상 훼손 우려를 언급하며 "불침번 초소를 세울 필요가 있나"는 발언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공적 상징물을 존중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국민적 통합을 추구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는 이러한 행위는 반드시 비판받아야 한다.
스포츠 경기 행사조차 정치적 공격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초청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을 초청한 것은 "사회적 인식이 떨어졌다"고 비판하며 공식 사과와 '사회적 유책자'에 대한 초청 금지 지침 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가 전직 총재들을 예우 차원에서 초청하는 것은 오랜 관례이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1995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야구위원회 8대 총재를 역임한 인물이다. 특정 인물의 과거 정치 이력을 빌미로 스포츠의 순수성과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것은 정치적 논리가 모든 영역을 지배하려 드는 위험한 발상이다. 야구팬들은 그저 야구 경기에 집중하고 싶을 뿐, 경기에 정치적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국민이 정치적 공방에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스포츠에까지 정치적 낙인을 찍는 행태는 오히려 국민들의 외면을 불러올 뿐임을 의원들은 알아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행태들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기능과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정치가 역사의 정당한 평가를 왜곡하고, 순수한 스포츠 영역에까지 침범하는 것은 사회 전반에 불필요한 피로감과 갈등을 야기할 뿐이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 역사와 문화를 볼모 삼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국민들은 정치권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국가 발전과 국민 화합을 도모하며, 과거의 편협한 이념 대결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를 염원한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자유와 성숙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상호 비방보다는 건강한 토론과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프리덤타임즈는 정치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과도한 개입을 강력히 규탄하며, 우리 사회가 더욱 자유롭고 통합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