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만난 중일 정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해 실질적 반격 준비를 마쳤다는 강경 메시지를 연일 쏟아낸다.
중국중앙TV(CCTV, China Central Television) 계열 소셜미디어 ‘위위안탄톈’은 지난 15일 중국 당국이 “모든 후과는 일본이 져야 한다”와 “반드시 정면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실질적 대응 수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대일본 제재와 양국 정부 간 교류 중단을 구체적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서 외교부 제재 리스트의 약 80퍼센트(%)에 일본 정객이 포함된 경험을 축적했으며 필요 시 즉각 유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이 중국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다수 일본 상품이 중국 수입에 고도로 의존한다는 점을 들어 경제적 압박 가능성을 부각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위위안탄톈’은 이를 일본 정부의 잘못된 행동이 자국 사회에 초래한 부정적 외부효과가 구체화된 사례로 해석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샹하오위 연구원은 “정면 공격”이라는 표현이 단순 외교 수사가 아닌 명확한 군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푸젠함 등 항공모함 3척과 이달 시험 항해에 들어간 경항모 쓰촨함, 둥펑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일본에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 해경국은 16일 해경 1307함정 편대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순찰했다고 발표하며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무력 시위를 벌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에서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사유인 존립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 내놓은 발언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3일 “불장난을 하는 자는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튿날 “위험을 무릅쓰면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연속 논평으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위위안탄톈’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러시아와 한국 등 주변국도 공개 비판과 경계를 표했다며 중국의 항의가 일본에 대한 엄정한 경고이자 국제사회를 향한 질서 수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샹하오위 연구원은 “중국은 과거 ‘모든 후과’를 언급할 때 실제 제재와 교류 중단 등 수단을 실행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