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러시아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 최대 민간 에너지업체 DTEK의 발전소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력망 공격에서 가스 인프라로 대상을 바꿨기 때문이다.

키이우 북부 거주 올렉산드라 코발렌코(37) 씨는 “전기 없이도 어떻게든 살 수 있지만 가스 없이 사는 건 상상조차 두려워요”라고 말했다.

코발렌코 가족은 지난 세 겨울 동안 러시아의 전력망 공격으로 잦은 정전을 겪었다.

보조 배터리와 헤드램프, 인근 쇼핑몰 충전으로 대처했으나 가스 끊김은 생명줄 문제다.

그는 자녀들이 영하 추위에 고통받거나 병들까 봐 무섭다고 토로했다.

러시아는 과거 유럽 가스 수출을 위해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이용해 인프라 공격을 자제했다.

그러나 5년 계약이 올해 1월 종료되면서 경제적 이유가 사라졌다.

러시아는 올해 초와 지난달부터 가스 시설 공격을 재개했다.

익명 유럽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달 나프토가즈 천연가스 기반 시설이 7차례 공격받아 생산 60%가 중단됐다.

나프토가즈 세르히이 코레츠키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가정 80%가 가스로 난방·취사를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아파트 단지는 가스 기반 중앙난방 시스템을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공격 지속 시 수백만 명이 추위에 고통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기 히터 대용은 취약한 전력망 부담을 가중한다. 최근 공격으로 몇 시간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스 공급과 자금 확보를 위해 유럽 지도자들과 연쇄 통화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 구매를 모색한다. 그러나 러시아가 가스관·시설을 공격하면 저장 가스 활용도 어렵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부 장관은 구소련 시기 지어진 가스 인프라가 러시아에 “완벽하게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안드리 주파닌 의회 천연가스 정책 소위원회 위원장은 “가스 외 빠른 난방 대안 없어 대도시 심각 문제 예상”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츠키 CEO는 “모든 입방미터가 중요하다”며 가스 절약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 기준 이례적인 24도 아파트 온도 유지 관행을 지적하며 절약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