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자당 초선 의원 강연에서 '딴지일보' 커뮤니티를 '민심의 바로미터'로 지목한 것은 집권 여당 대표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충격적인 발언이다. 허위 사실과 가짜뉴스로 사회를 혼란케 하고 무수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해온 특정 매체를 민심의 잣대로 삼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천만한 발상임과 동시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의 왜곡과 여론 조작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자처하여 가짜뉴스 진원지를 옹호하고 나선 배경과 의도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절실하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대표로 있는 딴지일보는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이 걸린 중대한 사건에 대해 무책임한 괴담을 유포하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겨 왔다. 이러한 주장은 명백한 사실 왜곡과 상식에 반하는 내용으로 이미 수많은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거짓임이 증명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대표가 "귀를 의심케 하는" 이 망언을 통해 허위 정보를 생산하는 데 앞장서 온 매체를 '민심의 척도'로 제시한 것은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마치 음지를 양지로 둔갑시키려는 시도이며, 국민의 냉철한 판단력과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다. 집권 여당의 대표는 그 발언 하나하나가 국정 운영의 방향성과 국민적 신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두고 "김어준 교주의 지령에 따라 가짜뉴스를 살포하는 커뮤니티를 민심의 척도라고 주장한 것은 집권 여당 대표이길 포기한 망언이자, 김어준에 아양을 떨어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교활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사실과 거짓을 재단하고, 불순한 목적을 가진 특정 세력의 주장을 '민심'으로 포장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행태는 자유롭고 건강한 공론장을 왜곡하고, 결국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의 발언이 가져올 민주주의의 위기를 직시하고, 가짜뉴스 옹호를 즉각 중단하며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자정 능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왜곡된 '민심'이 아닌, 오직 진실된 '민의'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더불어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