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이용 '손목닥터9988'…年의료비 1천억여원 절감 기대
'손목닥터9988' 사업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 폭 차이 분석.사진=서울시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천문학적인 의료비 지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미래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의 대표적 건강 관리 정책인 '손목닥터9988'이 연간 1천억원이 넘는 의료비 절감 효과를 입증하며 예방 중심 건강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서울시의 분석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한 건강 증진을 넘어 국가 의료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으로서 그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
지난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1년 도입된 '손목닥터9988'은 218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50.6%)이며, 60대가 하루 평균 9천386보를 걷는 등 가장 높은 참여율과 활동량을 보인 점은 고령층의 건강 증진 욕구와 프로그램의 효과적 결합 가능성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비교 분석에서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은 비참여자 대비 의료비 증가액이 1인당 4만5천345원 적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2025년 기준 참여자 250만명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1천134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는 추정이다. 또한, 참여자들의 허리둘레와 혈당 수치 등 대사증후군 주요 위험 요인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고, 당뇨 신규 발생률은 7.9퍼센트, 고혈압 신규 발생률은 9.1퍼센트 하락했다는 결과는 이 프로그램이 만성질환 예방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걷기를 통한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12개월 이상 참여자의 스트레스 개선율이 48.6퍼센트를 기록하고 우울감 점수가 3.84점에서 2.82점으로 감소한 것은 '손목닥터9988'이 시민들의 정신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1일 '손목닥터9988 슈퍼앱'으로의 개편을 통해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다. 체력 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 등 복합적인 건강 요구에 대응하며 개인화된 건강 통계와 보험료 할인 연계 등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더욱 촉진할 방침이다. 이는 '손목닥터9988'이 단순한 운동 장려를 넘어, 시민 개개인의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도하는 통합적 예방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손목닥터9988'의 성공은 서울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건강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치료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고 예방은 개인의 몫'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시대에 급증하는 의료비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부담이 되었다. '손목닥터9988'은 스마트 기술과 인센티브를 결합하여 국민의 자발적 건강 증진을 유도하고, 그 효과를 통계적 수치로 증명함으로써 예방적 건강 관리의 당위성과 효율성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정부와 국회는 이 성공적인 모델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보건 예산 배분에서 예방 의학의 비중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더프리덤타임즈'는 시민의 건강 증진과 국가 재정 건전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이러한 혁신적인 정책 모델이 더욱 발전하고 확산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