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입장하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유병호 감사위원이 보여온 일련의 행보, 즉 이른바 '세상은 요지경' 노래 틀기 및 엿 선물과 관련하여 "막말과 기행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며 정치권의 새로운 논란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감사원을 윤석열 정권의 '도우미'로 전락시킨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일련의 막말과 기행으로 감사원의 자정 노력을 방해하고 조직을 사분오열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감사원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를 향해 "유 위원의 막말과 '표적 감사', '정권 수호 감사' 의혹을 낱낱이 밝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또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하며 유 감사위원의 행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유 감사위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이 이전 감사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쇄신하기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TF) 활동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는 지난 11일 최재해 전 감사원장 퇴임식 때 기념사진 촬영 장소에 나타나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를 틀며 고성을 지르는 돌출 행동을 보였으며, 지난달에는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하여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오늘의 타락한 감사원, 대통령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감사원을 만든 장본인은 유 감사위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나아가 "헌법 제65조에 의거 유 감사위원을 탄핵하자고 여권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건의한다"고 밝히며 유 감사위원에 대한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해 이번 사태의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