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에서 운용 중인 B-2 스텔스 폭격기.사진=연합뉴스


2025년 11월 28일 새벽 3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상공.

두 대의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아무런 경고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그 전부터 미국은 볼리비아 등 주변국 영공을 활용해 가짜 신호를 흘려 베네수엘라 레이더망을 완전히 마비시킨 상태였다.

베네수엘라 방공망은 스텔스 폭격기의 침투를 단 한 번도 포착하지 못했다.

2023년 공개된 벙커버스터 'GBU-57'.사진=연합뉴스


◆ 11초 만에 끝난 ‘정밀 제거 작전’

B-2A에서 떨어진 두 발의 GBU-57 MOP(대량관통폭탄·일명 벙커버스터)은 각각 6톤이 넘는 중량으로 지하 350미터 이상을 관통한다.

탄두는 순차적으로 지하 방공지휘시설을 부수며 하강했고, 최종 목표물 완전 파괴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1초.

그 짧은 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섬 공군기지에 늘어선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들.사진=연합뉴스


◆ 미국이 보여준 군사력의 실체

이 작전은 전략폭격기·초정밀 벙커버스터·정보전·기만전이 완벽하게 결합된 결과였다.

어떤 독재정권이든, 아무리 깊이 숨더라도 미국이 마음먹으면 정밀하게,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냉혹한 증거였다.

대통령 취임 선서 위해 국회 찾은 베네수엘라 마두로(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월10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선서를 위해 카라카스에 있는 국회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마두로 대통령, 실리아 플로레스 영부인.사진=연합뉴스


◆ 다음 타 깃은 누구인가

혼란은 잠깐일 뿐이다.

베네수엘라는 곧 마차도 같은 반(反)마두로 세력에 의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전 세계 자유를 억압하고 국민을 착취하며 권력을 사유화하는 정권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남미의 쿠바, 니카라과, 동유럽의 벨라루스, 아시아의 북한·라오스·베트남까지.

국제정치는 명분이 아니라 힘으로 움직인다.

독재는 내부 붕괴나 외부의 정밀 타격으로 끝난다.

마두로의 최후는 그들에게 보내는 가장 명확한 경고였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질서의 변곡점에 서 있다.

그리고 독재자들에게 남은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