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판아켄 독일 좌파당 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


독일 좌파당 공동대표 얀 판아켄은 징병제 재도입을 앞두고 청년들에게 징병검사 전에 대마초를 피우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조언했다.

얀 판아켄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티온라인(T-Online) 인터뷰에서 “억지로 군복을 입고 싶지 않은 청년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좋은 경험이 있다”며 “징병검사를 받기 전에 대마초를 제대로 한 대 피우면 부적격 판정으로 병역이 면제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해 4월 기호용 대마초 흡연과 소지를 합법화했다.

얀 판아켄은 좌파당 차원에서 병역을 피하는 방법을 정리한 안내 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64세인 그는 과거 병역 거부를 위해 받은 양심 테스트의 불쾌한 기억을 언급하며 병역 거부를 독려했다.

독일 연립정부는 오는 2027년부터 만 18세 남성 전원을 대상으로 군복무를 전제로 한 신체검사를 실시한다.

자원 입대자를 우선 선발한 뒤 목표 병력을 채우지 못하면 강제 징집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는 2011년 폐지된 징병제를 사실상 부활시키는 조치다.

좌파당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당은 “병역 거부는 공동체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용기와 평화를 위한 행동”이라며 청년들이 군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여론은 세대별로 크게 갈린다.

여론조사기관 시베이(Civey)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68퍼센트(%)가 의무 군복무에 찬성했다.

그러나 징집 대상 연령대인 18∼29세는 찬성 비율이 48퍼센트(%)에 그쳤다.